
1. 자동차보험료, 왜 자꾸 오르는가?
자동차보험은 단순히 운전자 보호의 수단이 아니라, 사고 시 사회적 손실을 보전하는 공공재적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만 약 7,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험금 항목은 모두 올랐는데, 보험료는 4년 연속 내린 것이 원인이다.
2. 4년 연속 보험료 인하의 ‘부메랑 효과’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자동차보험료는 매년 1~3%씩 인하됐다. 보험료가 1% 줄어들면 업계 전체 수입은 약 1,200억 원 감소하지만, 최저임금·정비공임·진료비는 꾸준히 상승했다.
2-1. 보험금 항목은 모두 상승
- 최저임금 인상률: 2022년 5.1%, 2023년 5.0%, 2024년 2.5%, 2025년 1.7%
- 정비공임 인상률: 연평균 2.4~4.5%
- 건보급여 수가 인상률: 매년 약 2%
보험금 지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보험료 인하는 ‘역마진 구조’를 심화시켰다.
2-2. 코로나 특수의 종식과 사고 급증
팬데믹 시기에는 차량 운행량이 줄어 사고가 급감했지만, 코로나19 종료 이후 교통량이 급증했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폭우, 침수 피해도 늘면서 손해율이 85.4%까지 치솟았다.
3. 정부와 보험사의 대응책
3-1. 경상환자 치료기간 제한 추진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경상환자가 8주 이상 치료받을 경우 보험사 검토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한의계의 반발로 법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3-2. 안전운전·대중교통 혜택 확대
보험사들은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해 안전운전 유도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 블랙박스, 긴급제동장치 장착 시 보험료 할인
- 대중교통 이용자, 친환경 운전자의 보험료 혜택 확대
4. 자동차보험 적자의 실태와 전망
4-1. 손해율 85% 돌파, 구조적 적자
2025년 9월 기준, 4대 손보사 평균 손해율은 85.4%에 달한다. 이는 보험사들이 번 돈의 85% 이상을 보험금으로 지출했다는 의미다. DB손보를 제외한 대형 손보사 대부분이 이미 적자 전환했다.
4-2. 결국 보험료 인상 외엔 답이 없다
삼성화재 권영집 자동차보험전략팀장은 “내년 보험료 인상 검토 중”이라 밝혔다. 업계는 보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5. 소비자가 알아야 할 대응 전략
- 주행거리가 적다면 마일리지 특약 활용 (최대 30% 할인)
- 안전운전 점수제를 통해 운전습관 개선 시 할인
- 보험 비교 견적 플랫폼으로 갱신 보험료 비교
- 대중교통 이용 습관화로 친환경 할인 혜택 활용

6. 마무리: 자동차보험의 ‘합리적 인상’은 불가피할까?
보험료 인상은 소비자에게 부담이지만, 현재의 손해율 구조를 방치하면 더 큰 부메랑이 돌아온다. 합리적 인상은 결국 시장의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정이다. 이제는 단순한 인상 논쟁을 넘어, 운전 습관 개선과 할인형 상품 등 지속 가능한 보험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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