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 단열공사 시 발생하는 공정별 안전관리 포인트
현대 건축시장은 한옥 지붕을 고단열·저탄소 외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시공 현장은 아직도 안전관리 매뉴얼이 미흡하다. 건축주는 “기와를 걷어 올린 뒤 목섬유판만 깔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업자는 높이 6 m 비탈면·날카로운 기와 파편·석회 분진·전동 절단기·가연성 단열재에 동시에 노출된다.
국토안전관리원 통계는 지난 3년간 기와 리모델링 중 추락 사고가 72 건, 절단 사고가 41 건, 화재·흡입성 질환이 33 건 발생했다고 보고한다. 필자의 팀은 기와 보존 + 친환경 단열 시공을 15회 수행하며, “공정별 핵심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면 사고 발생률을 80 %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했다. 다음 네 단락은 △해체·분류 단계 위험 분석 △단열재·방수층 설치 단계 장비‧화학물질 관리 △재적층·마감 단계 화재·추락 방지 △작업 전-후 교육·모니터링·법정 서류 절차를 순서대로 설명해, 현장 감독자와 기술자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형 안전관리 포인트를 제시한다.
기와 해체·선별 단계: 추락·절단·분진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방법
감독자는 작업 시작 전 기와면 경사·높이·동선을 측정해 한계하중 100 kg/m² 지지 발판과 **작업용 안전난간(고정형 앵커+고강도 로프)**를 설치해야 한다. 작업자는 기와를 걷어낼 때 두 손으로 양쪽 귀를 잡고 ‘∧’ 형태로 들어 올리지만, 깨진 유약 모서리가 손등을 베는 사고가 잦다. 감독자는 절단저항 등급 A5 장갑과 커프 길이 200 mm 팔토시를 지급해 피를 최소화해야 한다. 분진은 해체 기와를 브러시로 털 때 발생한다. 현장은 석회·실리카 분진 농도 0.4 mg/m³ 이하를 목표로, M급 이동식 집진기(공기교환 30 m³/min) 흡입구를 기와 옆 30 cm 위치에 고정한다. 감독자는 기와 파편을 A·B·C급으로 분류하면서 파편이 굴러떨어지는 경로 아래에 ‘안전 비어존’ 바리케이드(폭 1.5 m)를 만들어야 한다.
단열재·방수지 설치 단계: 전동 공구·화학물질·근골격계 부담 관리
시공팀은 목섬유판 절단에 22,000 rpm 휴대용 원형톱을 사용한다. 원형톱은 발진 주파수 110 dB 수준 소음을 내므로, 감독자는 소음 감쇠 28 dB 이상 귀마개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전선 인입 장치는 반드시 누전 차단기(30 mA·0.03 s 차단)와 결합해 감전 사고를 막는다. 투습·방수지 접합에는 핫에어 건(350 ℃)을 사용한다. 작업자는 난간 밖으로 상체를 내밀고 플랩을 용융시키다가 화상을 입기 쉽다. 감독자는 **난간 상단과 15 cm 간격으로 ‘핫작업 전용 임시 손잡이’**를 추가 설치해 체중 지지점을 확보해야 한다. 셀룰로오스 분사 작업에는 붕산 10 % 함유 분진이 공기 중에 퍼진다. 현장은 반면체 마스크(P100 필터) + 팬 타입 송기 장치로 노출을 1 mg/m³ 미만으로 낮추고, 분사 후 30분간 강제 배기 팬 40 m³/min으로 초기 환기를 해야 한다.
기와 재적층·마감 단계: 화재·추락·근접 협착 사고 예방 디테일
재적층 중 작업자는 무거운 기와 더미를 안고 25° 경사를 오르내린다.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려면 감독자는 “1회 운반 8장 이하”를 작업 지시서에 명시하고, 이동형 슬라이드 경사레일(길이 3 m)을 설치해 지상에서 지붕으로 “밀어 올리기” 방식으로 자재를 공급한다. 황동 스페이서 고정용 전기임팩트 드라이버는 토크 35 N·m에 도달하면 자동 정지 기능이 있어야 하며, 작업자는 드라이버 고속 회전에 옷자락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상의 소매 밴드형 조임끈을 착용해야 한다. 용마루 마감에서는 부틸 고무 실란트 대신 락킹 타입 스테인리스 캡을 쓰면 화기 사용이 없어 화재 위험이 0으로 수렴한다. 감독자는 마지막 단계에 열화상 카메라로 기와·방수지 용융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 숨은 화점을 제거한다.
작업 전후 교육·모니터링·법정 서류 절차
감독자는 착공 7일 전에 ①작업순서·장비 목록·위험성 평가표, ②보건장비 지급대장, ③비상대피로·연락망을 작업자에게 교육한다. 교육시간은 4 시간(법정 2 시간 + 추가 2 시간) 이상이어야 하며, 참석자 서명부를 고용노동부 위험공사 관리 시스템에 업로드해야 한다. 작업 기간에는 스마트 헬멧이 작업자의 머리 충격·심박수·높이 센서를 실시간 송신하고, 현장 관제 앱이 “기와면 가장자리 2 m 접근” 시 알람을 울린다. 감독자는 매일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 38 항목을 완료한 뒤 QR코드로 현장 안전일지를 저장하고, 완공 후 폐기물 처리 전자 인계·인수서와 공정별 안전 점검 사진을 지방자치단체 건축과에 제출해야 준공 승인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추락‧절단‧분진‧화상” 4대 위험을 공정별로 계량화된 체크리스트로 관리하면, 전통 기와 단열공사도 산업안전보건법 위험성평가 기준을 쉽고 효과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