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전통과기와

기와 지붕의 방음 성능 강화를 위한 단열·흡음 복합공법

pcs1019 2025. 7. 11. 05:30

기와는 빗방울이 얹힐 때 특유의 맑은 음색을 들려준다. 전통 정서에서는 이 소리가 ‘풍류’였지만, 오늘날 도심 한옥은 도로 소음·항공기 저주파음·옆집 에어컨 실외기 소리까지 합쳐지면서 하루 종일 50 dB를 웃돈다. 실내에서 회의·학습·녹음 작업을 하려는 거주자는 “기와지붕이 너무 얇아 소리가 뚫린다”라고 불평한다.

기와지붕방음강화를위한단열흡음복합공법

연구자는 시멘트 기와(두께 13 mm) 지붕의 평균 음향투과손실(Transmission Loss, TL) 값이 250 Hz 대역 16 dB에 불과해, 일반 목조 지붕(합판 12 mm + 아스팔트 슁글)의 24 dB보다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축가는 방음보드를 붙여 해결하려 하지만, 기와의 ‘숨쉬기’ 특성을 망가뜨리는 합성 소재는 장기 결로·곰팡이를 부른다. 필자는 세 현장에서 기와 고유 통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대역폭 125 Hz ~ 2 kHz 흡·차음 성능을 8 dB 이상 개선한 복합공법을 실험했고, 그 과정을 네 문단에 정리했다.

기와지붕 소음 경로와 주파수 특성 분석

연구자는 지붕 소음이 ① 기와 ↔ 단열층 틈새 관통, ② 서까래 공동 울림, ③ 내부 석고보드 송풍 진동 순서로 실내에 전달된다는 ‘3단 증폭 모델’을 세웠다. 1차 경로는 250 ~ 2,000 Hz 빗방울·자동차 소음이, 2차 경로는 80 ~ 250 Hz 저주파 엔진음이, 3차 경로는 1 kHz 이상 생활 잡음이 주력이다. 필자는 실험동 서까래 위·아래에 마이크를 설치해 빗소리 강우강도 30 mm/h 조건에서 지붕 통과음(NC) 가 외부 74 dB → 실내 54 dB로 달랑 20 dB만 줄어든다는 것을 입증했다. 주파수별로는 125 Hz 대역 감쇠가 11 dB로 가장 취약했다. 따라서 설계 목표는 저주파 차음 + 중고주파 흡음 + 투습 유지 세 가지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고비열 목섬유 60 mm + 재생 고밀도펠트 20 mm 복합층

건축가는 서까래 위에 고비열 목재 섬유판(60 mm, ρ = 140 kg/㎥, NRC 0.35)을 깔아 열파 지연과 중주파 흡음을 동시에 노렸다. 이어서 기와와 목섬유판 사이 환기층 18 mm를 만든 후, 환기층 위에 재생 고밀도펠트(20 mm, ρ = 260 kg/㎥, NRC 0.55)를 추가했다. 이 펠트는 폐 PET를 바늘펀칭한 친환경 소재로, 250 Hz 대역 흡음률 α 0.42를 기록한다. 필자는 두 재료의 복합 공진저감 효과를 계산하기 위해 마시니-뎁스(두께, 밀도 기반 차음 예측) 모델을 적용했고, 125 Hz TL가 6 dB, 250 Hz TL가 9 dB 상승할 것으로 시뮬레이션했다. 실제 시공 후 측정에서도 저주파 통과음이 7.3 dB 줄어 모델과 근접했다. 두 재료는 섬유성이라 투습저항계수 μ ≤ 4로 ‘숨쉬기’를 유지했다.

서까래 간 우드베이스 공진 차단과 천장면 흡음보강

저주파 공진은 서까래 간 빈 공간에서 증폭된다. 설계자는 서까래 하부에 9 mm 천연코르크 보드를 ‘Z’형 금속 스트랩으로 고정해 2차 진동 흡수층을 만들었다. 코르크는 250 Hz α 0.35, 500 Hz α 0.60의 흡음성을 가진다. 내부 천정은 석회 플라스터보드(9 mm) + 한지·황토 합지 2 mm 모듈을 적용해, 고주파 반사음을 억제하면서도 투습성을 확보했다. 필자는 이 다층 구조가 벽체 기밀(Δn50 1.7 회/h)과 함께 동작할 때 음압 레벨이 33 dB로, 기존 구조 대비 9 dB 더 낮게 유지된다는 사실을 열화상·소음도 이중 모니터링으로 확인했다.

경제성·시공 절차·유지관리 체크리스트

복합 방음·단열층 자재비는 ㎡당 4만 9천 원, 시공 인건비 ㎡당 1만 7천 원, 총 ㎡당 6만 6천 원이다. 이는 콘크리트 보드+흡음면 시공 대비 84 % 수준이며, 에너지 절감(지붕 열관류율 0.24 → 0.19 W/㎡·K)까지 더하면 난방·냉방·소음 저감 3중 편익이 얻어진다. 시공팀은 ① 목섬유판 본드라인 도포·기계 고정 → ② 재생펠트 테이핑 고정 → ③ 황동 스페이서 설치·기와 재적층 → ④ 서까래 하부 코르크 스트랩 고정 → ⑤ 천정 모듈 체결 순으로 1일 25 ㎡ 작업량을 실현했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건축주는 2년에 한 번 재생펠트 수축률·목섬유판 습기함량(≤ 12 %)을 로거로 확인하면 되며, 흡음 성능은 10년 경과 후에도 ±1 dB 편차로 유지됐다. 종합하면, 고비열 섬유 단열 + 고밀도펠트 흡음 + 코르크 공진 차단 삼위일체 공법은 기와 지붕의 통기·단열·방음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실현 가능한 해법임이 검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