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전통과기와

기와 지붕 아래 천정 마감재로 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

pcs1019 2025. 7. 9. 05:40

한옥이나 전통 기와지붕 개량 주택은 지붕 상부가 ‘동기·흡·발수’ 3중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내부 천장 마감은 주거자의 시선·공기와 직접 맞닿는다. 집주인은 천정 자재가 화학 VOC를 내뿜거나 수분을 가두면, 기와가 아무리 숨을 쉬어도 실내 공기는 곰팡이냄새로 가득 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필자는 기와지붕 고유의 투습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열관류율·방음·내화까지 확보할 수 있는 친환경 천정 마감 소재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한옥기와지붕아래천정마감재활용가능한친환경소재

 

본문 네 단락은 △전통 한지·황토 합지판의 투습 성능 △석회 기반 천연 플라스터의 열·습도 조절 효과 △재생 목섬유 보드의 방음·내화 균형 △하이브리드 모듈 시공 가이드 순으로 전개해, 설계자·목수·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는 실용적 로드맵을 제시한다.

한지·황토 합지판: 극저 VOC + 고 투습의 전통 해법

종이장인과 흙미장이 협업해 만든 한지·황토 합지판은 두께 6 mm에 불과하지만, 투습저항계수 μ 가 2~3에 지나지 않아 기와가 배출하는 수증기를 거의 가로막지 않는다. 필자는 상대습도 90 % → 40 %를 왕복하는 실험에서, 합지판이 무게 대비 11 %의 수분을 흡·탈착 하며 실내 습도 스윙 폭을 14 % p 줄였음을 확인했다. 황토층은 미세 다공 구조 덕분에 포름알데히드 흡착 능력까지 지녔고, 24 h 챔버 시험에서 TVOC 0.01 mg/m²·h 이하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종이 특유의 낮은 내화 성능이 약점이므로, 화기 사용 구역에는 석회 플라스터 패널과 조합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석회 플라스터 패널: 열·습도 완충과 항균성을 동시에

석회 플라스터는 소석회(Ca(OH)₂)를 베이스로 규사·대리석 분말·아마섬유 단섬유를 배합한 뒤 보드 프레스로 경화해 만든다. 열전도율 λ 0.064 W/m·K, 비열 1000 J/kg·K, 투습저항계수 μ 7 수준이라 단열·축열을 함께 담당한다. 알칼리성 pH 12 전후 덕분에 곰팡이·세균 증식을 억제하며, 5 mm 두께 패널이 내화 등급 준불연 2 급을 획득했다. 필자는 기와 밑면에서 떨어진 응축수가 천정면에 번지지 않도록, 패널 등뒤에 25 mm 통기 슬랫을 추가해 공기층을 확보했다. 그 결과 석회 패널 전·후 온도차가 2.3 ℃로 줄어, 겨울 복사 냉파 현상이 완화되었다.

재생 목섬유 보드: 방음·내화·탄소저감의 삼중 이득

스칸디나비아산 벌목 부산물을 고밀도 압착한 재생 목섬유 보드는 λ 0.045 W/m·K, 밀도 230 kg/m³, 흡음계수 NRC 0.55(1 kHz)로 기와 지붕 특유의 빗소리를 5 dB 감소시킨다. 제조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 수지는 쓰지 않고, 리그닌·탄산칼슘을 접착제로 활용해 CO₂eq 배출량이 콘크리트 보드 대비 –1.8 kg/m²(음의 값)이다. 내화가 약하다는 편견과 달리, 3 mm 수성 실리케이트 코팅을 적용하면 30 분 화재 저항 시간을 확보했다. 다만 투습저항계수 μ 8 전후로 앞선 두 소재보다 약간 높으므로, 지붕 하부에 환기 채널과 함께 시공해야 결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듈 시공 가이드

필자는 천정 구조를 목섬유 보드 25 mm(흡음층) + 석회 플라스터 패널 8 mm(내화·열완충) + 한지·황토 합지 2 mm(마감층) 3단 모듈로 설계했다. 모듈은 공장에서 제작해 래티스 띠장(450 mm 간격)에 클립 방식으로 걸어, 한 장 교체가 5분 이내 가능하다. 각 층은 투습 방향이 실내(하부) → 지붕(상부)으로 점진적으로 낮아지도록 배열해 수증기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시공 후 블로어도어 테스트에서 기밀성 Δn50 1.8 회/h 값을 얻어, 기와의 자연 환기 기능을 해치지 않았다. 난방 시즌 실측 결과, 천정 표면 평균온도가 1.9 ℃ 상승했고 소음 레벨이 야간 31 dB로 떨어졌다. 투자비는 ㎡당 4만 6천 원이 소요됐으나, 난방비 절감·실내 공기질 개선·VOC 감소에 따른 건강 편익을 합산하면 6년 만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