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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출

신용점수 상승 원인과 대출 규제 강화의 숨은 진실

최근 금융시장에서 신용점수 상승 현상이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은행권 신규 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언뜻 보면 국민 전체의 신용 수준이 향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출 규제 강화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신용점수상승원인과대출규제강화의진실

1. 신용점수 상승, 그 이면에 숨겨진 배경

신용점수가 오르는 주된 이유는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은행권이 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 총량을 기존보다 절반가량 줄일 것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심사 기준을 한층 까다롭게 설정했습니다. 그 결과, 고신용자만이 대출 심사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2025년 6월, 전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6.4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5대 시중은행에서는 평균 점수가 944.2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1등급(942점 이상) 고신용자도 대출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생길 정도로 문턱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2. 고신용자 중심 대출 구조와 그 부작용

은행 입장에서는 한정된 대출 한도를 부실 위험이 적은 차주에게 배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신용 2등급 이하의 차주들은 대출 기회 자체가 줄어들었고, 중·저신용자는 사실상 제도권 대출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잔액은 작년 말 대비 약 2,000억 원 줄어들며, 서민층의 자금줄이 점점 막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전세대출 수요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상한이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전세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2025년 7월 기준,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23조 3,000억 원으로 2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3. DSR 규제 확대와 정책 변화

정부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론까지 확대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에는 주택구입 자금에 집중되던 규제가 전세자금까지 포함되면서, 대출 접근성이 한층 낮아질 전망입니다.

다만 서민 자금줄을 지나치게 막는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고정금리 대출의 예대율 가중치를 낮춰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대출 금리 산출 방식에서 일부 가산금리를 제한하는 개편안을 추진 중입니다.

4. 신용점수 상승의 명암

이번 신용점수 상승 현상은 두 가지 상반된 효과를 가집니다.
첫째, 금융 건전성 강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대출 부실 가능성이 낮은 차주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위험 부담이 줄어듭니다.
둘째, 서민 금융 접근성은 크게 악화됩니다. 중·저신용자는 대출이 막혀 불법 사금융에 손을 댈 위험이 커지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5. 앞으로의 전망과 개인 대처 전략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은 단기간에 완화되기 어렵습니다. 당분간 신용점수 상승 현상과 함께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개인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1. 신용점수 관리 강화
    • 카드 사용액 분산, 연체 방지, 한도 대비 낮은 사용률 유지
  2. 다양한 금융 상품 비교
    • 제2금융권, 정책 금융상품, 보증부 대출 검토
  3. 전세·주택 자금 계획 조기 수립
    • DSR 규제 확대 전 미리 대출 한도와 조건을 점검

결론적으로, 현재의 신용점수 상승은 개인 신용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대출 규제 강화로 고신용자 위주 대출이 이뤄진 결과입니다. 이는 금융 건전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서민과 중·저신용자에게는 금융 접근성을 제한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앞으로 대출 환경은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별 신용 관리와 금융 계획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